조선왕조 어보 보물 지정

500여 년간 왕실 의례문화 품은 '조선왕조 어보·어책·교명'이 보물로 지정되었습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조선왕조 어보와 추가지정된 문화재 관련내용을 정리합니다.

조선왕조 어보·어책·교명' 보물 지정

문화재청은 '조선왕조 어보(御寶)·어책(御冊)·교명(敎命)' 등과 서첩, 조선시대 불화, 불상 총 4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고 20일 밝혔습니다. 어보는 금과 은, 옥 재질의 의례용 도장으로, 국왕이나 왕비 등을 책봉하거나 왕과 왕후의 덕을 기리는 칭호를 올릴 때 만들었습니다. 어보와 함께 내려지는 어책은 의례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의미를 기록한 문서입니다. 신분에 따라 어보는 금보(金寶)·옥보(玉寶)·은인(銀印) 등으로, 어책은 옥책(玉冊)·죽책(竹冊)·금책(金冊)으로 구별했습니다. 교명은 왕비, 왕세자 등을 책봉할 때 내리는 훈유문서로 그 지위가 지닌 존귀함을 강조하며 책임을 다할 것을 훈계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물건들은 왕실 문화를 상징하는 것으로 어보 318과, 어책 290첩, 교명 29축 등 총 637점에 이릅니다. 어보 등은 살아서는 궁궐에, 죽은 뒤에는 신주와 함께 종묘에 모셨으며, 2017년에는 세계사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추가 보물 지정 문화재

저명한 서예가이자 서화 감식자로 알려진 오세창(1864-1953)이 엮은 서첩 '근묵(槿墨)'도 보물로 지정됐습니다. 오세창이 80세의 나이로 정리한 서첩엔 고려 후기 학자 정몽주를 비롯해 약 600년에 걸친 1136명의 필적이 담겨있습니다. 이는 병풍처럼 이어 붙인 첩장본의 서첩 34 책과 목록 1 책으로 구성돼 있다. 필적의 크기에 따라 양면 또는 단면에 1점씩 수록하였으며 필자의 이름 등이 적혀 있습니다. 이와 함께 1565년 조선시대에 제작된 '아미타여래구존도'와 1657년에 봉안한 '순천 동화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등 불화와 불상도 보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에 지정된 보물들의 관련 기관들과 적극적인 자세로 협조해 보물들이 체계적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