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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새로운 외국인 투수 좌완 캠 알드레드(Cam Alldred)를 영입했습니다.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윌 크로우의 대체 자원으로, KIA 역사상 첫 임시 외국인 선수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KIA는 5월 29일 알드레드와 총액 32만 5,000달러(계약금 2만 5,000달러·연봉 3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으며, 같은 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크로우를 ‘외국인 선수 고용규정 제 10조’에 의거해 재활선수 명단에 등재를 신청했습니다. 캠 알드레드는 3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입니다.

알드레드는 "명문 구단인 KIA 타이거즈에서 뛰게 되어 영광이다. KIA 팬들의 응원이 열정적이라고 들었는데 하루 빨리 팬들을 만나고 싶고, 내 기량을 최대한으로 펼치며 팀이 우승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캠 알드레드는 1996년생 좌투좌타로, 미국 오하이오주 바타비아 출신입니다. 신장 191cm, 체중 93kg의 체격을 지니고 있으며, 메이저리그에서 1시즌, 마이너리그(트리플A)에서 4시즌 동안 활동한 경력이 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1경기에 출전해 1이닝을 투구하며 평균자책 0.00을 기록했으며, 마이너리그에서는 87경기(선발 28경기)에 나서 12승 14패 2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 4.86을 기록했습니다. 올 시즌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 소속으로 9경기(선발 9경기)에 등판해 34이닝을 투구하며 1승 3패 평균자책 6.88을 기록한 뒤 한국에 입국했습니다.

알드레드는 평균 시속 140km 중반의 직구와 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좋은 디셉션을 갖추고 있는 투수입니다. 트리플A 통산 9이닝당 8.4개의 높은 삼진율을 기록하며 뛰어난 탈삼진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KIA 관계자는 "겉으로 보이는 성적만 보면 볼넷 허용이나 평균자책 지표가 좋지 않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좌완으로서 디셉션 동작이 뛰어나고, KBO리그 구단들의 중심 타선에 좌타자 비중이 높은 점을 고려했다. 롯데 반즈 선수나 우리 네일 선수에 못지않은 슬라이더 수평 움직임도 주목했다. 트리플A 무대에서 헛스윙 비율이 40%가 넘기에 확실한 결정구로 활용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KIA는 크로우 이탈 후 3주 만에 임시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습니다. 구단의 움직임이 늦어졌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KIA 관계자는 "우리 구단도 독립 리그나 중남미 리그로 스카우트를 파견해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한 기준의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아무리 임시 외국인 선수라도 시간에 쫓겨서 데려오는 것보다는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트리플A에서 비교적 더 확실한 자원을 뽑자는 것에 현장과 마음이 맞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크로우의 미국 최종 검진 결과는 5월 31일 나올 전망입니다. KIA 관계자는 "한국시간으로 31일에 검진 결과가 나오면 크로우 선수 측에서 우리 구단에 통보할 의무가 있다. 진단 결과를 두고 수술로 갈지 주사 치료 재활로 갈지 논의해 결정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알드레드의 계약 규모를 고려하면 추후 크로우를 완전히 대체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알드레드가 기대 이하로 부진하고 크로우가 재활로 회복이 가능할 경우 다양한 선택의 수를 넓힐 수 있습니다. KIA가 알드레드 영입으로 정규시즌 우승 레이스에 더 탄력을 받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