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 경매서 44억 주고 산 자사 제품 가짜로 밝혀져

스위스 명품시계 업체인 오메가가 재작년 경매에서 자사 제품인 줄 알고 44억 원을 주고 구입한 시계가 정교하게 제조된 가짜 시계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건경위와 내용 정리해 드립니다.

오메가

오메가, 경매서 44억 주고 산 자사 제품 가짜로 밝혀져

1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오메가는 2021년 11월 세계 3대 경매사 중 하나인 필립스 옥션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한 경매에서 1957년형 스테인리스스틸제 '스피드마스터' 손목시계를 311만 5000 스위스프랑(약 44억 원)에 매입했습니다. 오메가는 이 시계를 매입해 스위스에 있는 자사 박물관에 전시할 예정이었으나 해당 시계가 다른 오메가 정품 시계들의 부품을 조합해 만들어진 시계라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오메가는 성명서를 내고 "오메가와 필립스 옥션이 조직적 범죄행위로 인한 공동의 피해자가 됐다"면서 내부 조사 결과 전직 직원 3명이 가짜 스피드마스터 시계를 만들었고 경매에 올리는 과정에 관여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 필립스 옥션은 "오메가는 경매에서 낙찰받은 스피드마스터가 관련 없는 부품으로 구성됐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오메가 직원들이 해당 시계 조립에 연루됐을 수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필립스 옥션은 시계 판매자의 신원에 대해 "당국이 정보를 요청하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

스위스의 시계제조 브랜드인 Omega에서 제조하는 크로노그래프 라인업으로 씨마스터와 함께 오메가를 대표하는 라인입니다. 스피드마스터 라인업 중 가장 유명하며 사실상 스피드마스터 그 자체인 '문워치 프로페셔널'은 2023년 현재까지 1965년 이후 모든 유인 우주 임무에 대한 NASA의 비행 자격 허가를 받은 유일한 기계식 시계로, 선외 활동을 한 첫 번째 시계, 달에 간 첫번째 시계 등 인류의 우주 개발 역사와 함께 한 시계입니다. 오메가 측에서 NASA에 별도로 스폰을 한 것이 아니라, 반대로 우주라는 극한의 환경에서의 변수들에 대비하기 위해 NASA가 시행한 매우 강도 높은 테스트들 끝에 살아남아 채택된 것이며, 이는 오메가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역사 중 하나입니다. 기계식 시계 대부분이 사치품이 되어버린 현재는 스피드마스터 특유의 툴 워치다운 투박한 디자인에 거부감을 갖는 이들도 있지만, 대체 불가능한 헤리티지와 뛰어난 성능을 겸비한 명기로 예나 지금이나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