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9번째 2루타로 MLB 1위…광속 싱커 뚫고 반등 성공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 또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했습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멀티히트(2안타)와 타점을 기록하며 전날의 부진을 완전히 씻어낸 활약을 펼쳤습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이정후는 시즌 9번째 2루타를 쏘아 올리며 메이저리그 전체 2루타 부문 단독 선두에 올랐습니다.
이정후는 4월 16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의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시즌 타율도 0.322에서 0.333으로 상승하며, 리그 초반부터 확실한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OPS(출루율 + 장타율)는 1.051로 전체 8위를 유지 중입니다.
3삼진 수모에서 하루 만에 회복…'이정후 클래스' 입증
이정후는 하루 전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 3삼진을 당하며 고전했습니다. 5타수 무안타, 3개의 삼진이라는 기록은 그동안 안정된 타격을 보여줬던 이정후에게는 다소 생소한 장면이었고, 기대했던 팬들에게도 충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특유의 정신력과 콘택트 능력으로 빠르게 컨디션을 되찾았습니다. 두 번째 타석까지는 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세 번째 타석에서 초구를 밀어쳐 시즌 9번째 2루타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MLB 전체 2루타 부문 1위에 해당하는 성과이며, KBO에서 이어진 특유의 밸런스 타격이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보여준 순간이었습니다.
100마일 광속 싱커에도 흔들림 없는 타격 감각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8회초, 샌프란시스코가 3-6으로 뒤진 상황에서 찾아왔습니다. 무사 1, 3루라는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필라델피아의 불펜 에이스 호세 알바라도와 맞대결을 펼쳤습니다. 알바라도는 100마일에 달하는 빠른 싱커를 앞세워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강속구 투수입니다.
이정후는 초구부터 상대의 빠른 공에 밀리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했고, 풀카운트 승부 끝에 100마일 싱커를 밀어쳐 우전 안타로 연결시켰습니다. 이 한 방은 단순한 안타를 넘어,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의 강속구 투수들과도 충분히 경쟁 가능한 기량을 가졌음을 증명한 순간이었습니다. 이 타구로 타점까지 기록하며 팀의 반격에 불씨를 지폈지만, 아쉽게도 후속타 불발로 역전에는 실패했습니다.
OPS 1.051, 타율 0.333…MLB 상위권 타자 반열
이정후는 현재 메이저리그 초반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63타수 21안타를 기록하며 타율 0.333, 출루율 0.400, 장타율 0.651의 뛰어난 성적을 유지 중이며, 이를 합산한 OPS는 1.051로 전체 8위에 해당합니다.
OPS 1 이상을 기록하는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엘리트 타자들입니다. 이정후가 데뷔 첫 해에 OPS 1.000을 넘긴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운 일이며, 이는 그가 단순히 아시아 출신 신인 선수가 아닌 메이저리그 정상급 타자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방증합니다.
KBO에서 MLB로…성공적인 전환이 만든 현재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7시즌을 활약하며 통산 타율 0.340을 기록한 대표적인 교타자였습니다. 특히 2022 시즌 타격왕을 차지하며 해외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받았고, 2024년 말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하며 MLB에 진출했습니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불과 20여 경기 만에 2루타 9개, 홈런 3개, 타점 10개 이상을 기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그가 가진 타격 기술이 전 세계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정후는 빠른 적응력, 투수 분석력, 상황 판단력 모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향후 MLB 신인왕 경쟁에서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